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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4’ 이동휘 “마동석은 꿈 이뤄주는 위인 같은 존재” [IS인터뷰]

“이 조명, 온도, 습도.” 한때 ‘밈’처럼 쓰였던 이 표현처럼 배우 이동휘는 ‘범죄도시4’ 캐스팅 전화를 받은 그날, 그 순간의 조명, 온도, 습도까지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는 듯했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일간스포츠와 만난 그는 “장한평을 지나는 버스 안이었다. (캐스팅) 이야기를 듣고 상기된 제 목소리를 숨길 수가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마)동석이 형한테 감사하다고 하면서도 ‘제가 그래도 되는 걸까요?’ 되물었죠. 진짜 너무 뭉클해서 눈물까지 났어요. 당시에 한창 코미디 장르가 많이 들어왔을 때였거든요. 동석이 형이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제게 기회를 주신 거죠. 정말 그 자리에서 바로 출연하겠다고 말씀드렸어요.” 이동휘를 울컥하게 한 ‘범죄도시4’는 ‘범죄도시’ 네 번째 시리즈.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소탕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극중 이동휘는 IT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로 악의 한 축을 맡았다. 이동휘 말마따나 지금껏 보여준 것과는 완전히 다른, 웃음기 ‘쫙’ 뺀 캐릭터다. “일단 대본에도 코믹적 요소가 하나도 없는 역할이었어요. 동석이 형도 이 캐릭터에는 우스꽝스러운 모습, 유머를 최대한 배제하자고 했고요. 저 역시 배우로서 새로운 과제를 부여받은, 심판대에 오른 입장으로 이 순간만큼은 역할에 충실해서 표현하자 싶었죠. 물론 박지환(장이수 역) 형이 베를린(‘범죄도시4’는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부문 공식 초청됐다)을 웃음바다로 만드는 걸 목도했을 땐 부럽기도 했지만요.”이동휘는 완벽한 캐릭터 표현을 위해 외적인 모습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머리를 장발로 기르고 처음부터 끝까지 유명 명품브랜드 톰 브라운 의상을 입고 나오는 것 등은 모두 이동휘의 아이디어다. 그는 “헤어스타일은 영화와 드라마(‘수사반장 1958’)가 비슷한 시기에 공개될 걸 고려해 캐릭터 간 확연한 차이를 주기 위함이었다. 반면 의상은 나름의 고증과 분석을 거쳤다. 장동철은 소유하고 싶은 게 너무 많고 그걸 다 가지는 캐릭터다. 그래서 옷도 그 시즌 옷을 다 가졌을 거로 생각했고 때마침 당시 톰 브라운이 유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동휘는 ‘범죄도시4’를 통해 수준급 그림 실력도 공개했다. 캐릭터 구축 단계에서 장동철을 ‘피규어를 모으는 인물’로 설정했는데 예기치 못한 저작권 문제가 발생한 게 시발점이 됐다. 허명행 감독과 피규어 대체품을 찾던 중 그림 이야기가 나왔고 이동휘는 번뜩 자기 작품이 떠올랐다.“장동철 집에 자화상을 제외한 그림은 모두 직접 그렸어요. 제가 갤러리에 소속돼 그림을 그려왔는데 이걸 어떤 식으로 공개할지 계속 고민했거든요. 그림 수준도 자신 없고, 판매하자니 양심이 허락하지 않았죠. 그렇게 공개를 차일피일 미루던 차였어요. 한 9~10점 됐는데 그걸 이번에 걸게 된 거죠.”이번 작품에 캐스팅해 준 제작자이자 동료 배우, 그리고 절친한 형인 마동석에게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이동휘는 “(마동석은)꿈꾸는 사람들의 꿈을 이뤄주는 신비로운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여기서 ‘꿈꾸는 사람들’ 중 한 명은 이동휘 본인임은 물론이다.“‘범죄도시4’로 처음 베를린국제영화제를 갔어요. 세계 3대 영화제에 입성하는데 벅차오르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배우로서 막연하게 꿈꾸던 걸 동석이 형에게 편승해서 이룬 거죠. 너무 감사한 마음이 커요. 그래서 때 되면 계속 감사 인사를 드리고 있죠. 위인 같은 존재예요.”이동휘에게 마동석만큼이나 고마운 존재가 또 있다면 김성훈 감독이다. 이동휘가 출연했던 영화 ‘공조’의 연출자로 현재 드라마 ‘수사반장 1958’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동석이 형처럼 꾸준히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제게 기회를 주는 분이죠. ‘응답하라 1988’ 이후에 ‘공조’ 박명호 역을 맡기면서 ‘전 동휘 씨의 다른 얼굴이 보고 싶다’고 하셨죠. 이번 작품도 그랬고요. 어찌 보면 동석이 형도 김성훈 감독님도 10년 넘은 인연들이에요. 그분들이 이렇게 절 잊지 않고 기회를 주는 걸 보면서 ‘잘 살아왔구나, 또 잘 살아야겠다’ 싶습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4.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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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스타] 박서준, 포차 사장서 마블 왕자로 ①

마블 세계관에 입성한 박서준을 만날 수 있는 날이 다가왔다. 영화 ‘더 마블스’는 우주를 지키는 히어로 ‘캡틴 마블’ 캐럴 댄버스가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모니카 램보, 카말라 칸과 위치가 바뀌는 위기에 빠지면서 뜻하지 않게 새로운 팀플레이를 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국내에서 약 580만 명의 관객을 모은 ‘캡틴 마블’의 속편이다.올해 세 번째로 개봉하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영화인 ‘더 마블스’는 배우 박서준의 출연으로 국내에서 일찍이 관심받았다. 박서준은 극 중 캐럴 댄버스의 남편인 얀 왕자 역을 맡아 전 세계 관객과 만난다. 얀 왕자는 소통을 위해 노래를 부르는 어느 행성의 리더이자 관객이 캐럴 댄버스가 살아가는 방식을 이해하도록 돕는 인물이다. 박서준은 ‘어벤져스’의 수현, ‘이터널스’ 마동석에 이어 MCU에 합류한 세 번째 한국 배우다. 한국배우들의 할리우드 진출이 점점 늘어나는 데다, 박서준은 절친한 사이인 방탄소년단 뷔와 ‘기생충’의 최우식 등과 같이 K콘텐츠의 상징 격으로 부상하고 있어 주목된다.박서준의 ‘더 마블스’ 출연이 기대를 모으는 건 그가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그 능력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첫 드라마 주연작이었던 ‘마녀의 연애’에서는 마성의 연하남 윤동하 역을 맡아 누나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어 ‘킬미, 힐미’, ‘그녀는 예뻤다’로 연속 흥행에 성공하며 ‘2015 MBC 연기대상’ 4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그렇게 ‘로코 장인’으로 거듭난 박서준은 ‘쌈, 마이웨이’, ‘김비서가 왜 그럴까’로 로코 불패 신화를 써 내려갔다. ‘이태원 클라쓰’는 박서준의 터닝포인트이기도 했다. 소신 있게,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는 박새로이 역으로 청춘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선사하는 데 이어 많은 해외 팬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영화에서도 박서준의 꾸준한 행보는 계속됐다. ‘청년경찰’에서 경찰대생 기준 역을 맡아 의욕 충만하고 혈기 왕성한 인물을 능청스럽게 소화하며 약 56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큰 몫을 했다. ‘기생충’에는 잠깐 얼굴을 비췄지만 드라마 인기와 시너지 효과를 내며 K콘텐츠가 인기 있는 세계 곳곳에서 화제를 모았다. 올 여름 개봉한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는 극한의 재난 속 생존을 위한 갈림길에 선 민성 역을 맡아 공감을 자아내는 캐릭터를 구축해 호평을 받았다. 그는 이 영화로 북미 영화 시장 관문으로 불리는 제48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꾸준히 쌓아온 박서준의 필모는 ‘더 마블스’ 캐스팅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더 마블스’ 연출을 맡은 니아 다코스타 감독은 지난 7일 진행된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친구가 추천해 ‘이태원 클라쓰’를 보게 됐다. 그때 박서준이 눈에 들어왔다. 이후 ‘더 마블스’ 연출 제안이 들어왔고 얀 왕자 역에 박서준이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어 연락했다”며 캐스팅 비하인드를 밝혔다. 그전부터 K콘텐츠팬이었다는 니아 다코스타 감독은 박서준 캐스팅에 앞서 자신의 SNS에 그의 사진을 올리며 “나의 드라마 남자친구”라고 적어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더 마블스’에서 캡틴 마블 역을 맡은 브리 라슨도 “박서준은 내가 지금까지 같이 일해본 사람 중 가장 유명인일지도 모른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서준은 당초 ‘더 마블스’ 개봉을 앞두고 브리 라슨 등과 글로벌 마케팅을 실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미국배우조합 파업으로 함께 출연한 배우들이 모든 작품 홍보 활동을 보이콧하면서, 이런 일정은 무산됐다. 박서준은 미국배우조합 소속은 아니지만 동참의 의미로 영화에 대한 홍보를 일절 하지 않고 있다. 그렇기에 그의 작품 속 모습과 분량, 촬영 중 일화 등에 대해선 많은 팬들이 궁금증을 갖고 있다. ‘더 마블스’는 세 명의 여성 히어로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작품이기 때문에 박서준은 ‘이터널스’에서 길가메시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마동석 만큼의 분량은 없다. 그럼에도 니아 다코스타 감독은 “러닝타임상 분량이 길다고 볼 수는 없지만 큰 임팩트가 있는 인물”이라며 “박서준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외모적으로는 멋진 의상을 입고 나오며 쿨한 캐릭터다. 소중한 사람을 지키고자 한다는 점에서 캡틴 마블과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출연 분량과는 상관없이 ‘더 마블스’는 박서준의 과거 출연작들처럼 그에게 도전이자, 소중한 필모그래피로 남을 터. 박서준은 ‘더 마블스’로 전 세계 관객을 만난 뒤 오는 12월 중순 넷플릭스 ‘경성크리처’로 글로벌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그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11.08 06:00
스타

‘드림’ 박서준의 홍대는 왜 손절하지 않는가..“인간의 동질감” [IS인터뷰]

이병헌 감독의 새 영화 ‘드림’은 모든 인생을 손절하지 않는 ‘꿈’같은 이야기다. 배우 박서준도 ‘드림’을 통해 매번 캐스팅에서 떨어지던 신인 시절을 기억했다. ‘포기할까?’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다시 움직이던 때다.“저도 신인 시절이 있었죠. 오디션을 보러 다니는데 계속 낙방하는 거예요. ‘내 길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고요. 그런데 계속해서 마음을 가지고 움직이게 되더라고요. 포기하려는 마음이 들 때도 있지만 다음날 다시 일어나는 게 중요했던 것 같아요.”지난 18일 박서준과 영화 ‘드림’ 관련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서준은 “‘드림’은 우리가 아직 운동장 안에 있고, 그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라며 “이런 이야기가 내게 감정적으로 와 닿았다”고 밝혔다.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이 집 없는 오합지졸 홈리스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 2010년 세계 홈리스 풋볼 대회에 출전한 대한민국 국가대표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했다. 박서준은 어머니의 사기와 도피 혐의를 집요하게 묻는 기자의 눈을 찌르고 은퇴한 축구선수 홍대 역을 맡았다.박서준은 극 중에서 노숙자들을 이끌고 세계 홈리스 축구대회에 출연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축구선수 출신이니 가로 135m의 잔디구장을 전력질주하며 멋지게 등장한다. 하지만 정작 영화 속 홈리스 월드컵 구장은 세로 20m의 작은 면적에서 게임을 진행한다. 박서준은 홈리스 월드컵의 ‘룰’에서 인류애를 느꼈다고 한다.“홈리스 월드컵의 룰에서 감정적으로 느낀 게 있어요. 5명이 출전하는데 4명이 공격수고 수비수가 1명인 거예요. 모두가 공격을 할 수 있으니 너무 편파적인 게 아닌가 싶었거든요. 그런데 모든 선수가 골을 넣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도록 그런 규칙을 만들었다고 하더라고요. 당신도 살아갈 수 있다. 당신은 낙오자가 아니다. 그런 희망을 주는 취지의 대회라고 하더라고요. ‘드림’도 마찬가지로 우리는 아직 운동장 안에 있고,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영화 속에서 박서준도 구제 불능인 인생들을 손절하지 않고 이어간다. 박서준은 “손절이라는 말은 참 무서운 표현”이라며 “홍대가 손절하지 않는 이유는 동질감 때문이 아닐까. 홍대는 굉장한 노력가지만 재능있는 사람에게 열등감을 느낀다. ‘나도 항상 2등이었다’는 말을 가장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홍대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노력해도 닿지 않는 무력감을 느낀 홍대가 한심한 인생들에 공명(共鳴)하게 된 것이다.그러면서도 ‘이병헌표 코미디’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감독님이 원하는 느낌대로 ‘말 맛’나게 하고 싶었는데 잘 했는지 아쉬움이 남는다”면서도 “감독님의 디렉션이 중요했던 작품이었다. 그 리듬과 템포를 따라가기 위해 많은 대화가 있었다. 감독님의 작품을 재미있게 봐서 설레는 작업이었다”고 설명했다. 박서준은 이병헌 감독의 ‘스물’을 가장 인상깊게 본 영화라고 짚었다. 노숙자 5명을 상대로 ‘양민학살’ 축구를 벌이면서 홀로 기뻐하는 주책맞은 모습은 박서준에게 내적 부담감이 심했다고 한다. 그는 “감독님이 중간에 끊지 않고 오래 찍으셔서 ‘매번 새로운 걸 해야하나’하는 압박감이 컸다”고 말했다.아이유와 ‘티키타카’ 호흡도 잘 맞았다고 한다. 뜨거운 폭염에 짜증이 날 법한데도 “아이유씨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좋은 것들을 느끼게 해주셨다”고 했다. 연극판에서 이름난 선배 배우들과도 즐거운 촬영이었다고 했다. 박서준은 “범수 역을 맡은 정승길 선배와 ‘계란빵’을 먹는 장면이 제일 재밌었다. 홍대로서는 자신을 연적으로 느끼는 범수에게 통쾌한 감정이었을 것”이라며 “고창석 선배는 제가 대학교 1학년 때 처음 연극 공연을 보러 가서 만난 선배다. 휴먼 코미디 극이었는데, 그 때 대단하다고 느낀 선배와 같이 작품을 하게 돼 신기했다”고 말했다. 박서준의 ‘드림’은 무엇일까. 박서준은 수현과 마동석에 이어 세 번째 마블영화에 합류했다. 마블 영화 ‘더 마블스’를 찍으며 마동석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일단은 영화 ‘드림’이 잘 되는 것이 지금의 꿈이다. “앞에 주어진 것을 소화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배우 박서준이 걷는 길이자 ‘드림’이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4.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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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연말결산] ‘애프터 코로나19’ 천만 영화 등장에도 여전한 ‘불황의 그늘’

코로나19 이후 다시 예년의 정상 수준을 회복하기 시작한 연예계. 영화계에서는 새로운 ‘천만영화’가 탄생했고 K팝 스타들은 다시 월드투어에 돌입, 세계 곳곳에서 활발하게 글로벌 팬들과 만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콘텐츠를 감상하는 새로운 창구로 자리를 잡으면서 다양성도 눈에 띄었다. 법정물과 리얼리티 연애물이 TV에서 강세를 보이는 사이, OTT에서는 ‘시맨틱에러’를 위시한 BL과 ‘약한영웅’ 등 장르물이 급부상했다. K콘텐츠가 회복세에 들어서는 한편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았다. 이승기, 츄, 오메가엑스 등이 소속사와 갑질, 출연료, 전속계약 등의 갈등을 빚었고, 르세라핌 전 멤버 김가람, ATBO로 데뷔 예정이었던 양동화 등이 ‘학폭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팬데믹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다이내믹한 한 해를 보냈던 2022년의 연예계를 일간스포츠가 돌아봤다. 〈편집자 주〉 연초부터 ‘천만 영화’가 나오고 ‘아바타: 물의 길’이 성탄 특수를 누리며 쾌속으로 500만 돌파를 이뤘지만 여전히 극장가 전망은 어둡다. 코로나19 이후 OTT로 콘텐츠를 보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은 데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주요 영화 체인들이 모두 티켓값을 인상하면서 극장을 찾는 관객의 수가 좀처럼 늘지 않고 있기 때문. ‘아바타: 물의 길’ 같은 특수한 상황이 지나가면 다시 극장가로 향하는 발길이 뚝 떨어질 것이란 걱정이 나오는 이유다. #애프터 코로나19, 다시 나온 천만 영화 팬데믹이 지나고 다시 코로나19 이전처럼 관객들과 만나기 시작한 영화관. 상영관 내 취식이 가능해지고 띄어 앉기 조치도 해제되면서 올해 초 극장가의 분위기는 활기찼다. 특히 지난 5월 18일 개봉해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누적 관객 수 1000만을 달성한 ‘범죄도시2’의 활약이 컸다. 이 영화는 가리봉동소탕 작전 후 4년 뒤를 배경으로 베트남으로 도주한 용의자를 인도받아 오라는 미션을 받은 마석도(마동석 분)와 전일만(최귀화 분) 반장의 이야기를 그렸다. ‘나의 해방일지’로 신드롬급 인기를 얻은 배우 손석구가 무자비한 악행을 벌이는 빌런 강해상으로 분해 또 한 번 큰 사랑을 받았다. 이 작품은 개봉 25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 영화 역사상 28번째 ‘천만 영화’가 됐다. 한국 영화로서는 20번째다. 최종 누적 관객 수 스코어는 1269만여 명이다. 여기에 무려 35년여 만에 돌아온 ‘탑건’의 속편 ‘탑건: 매버릭’ 흥행도 극장가에 활기를 더했다. 전 세계적으로 10억 달러 흥행을 기록한 이 영화는 국내에서도 817만여 명이란 엄청난 숫자의 관객을 동원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한국 사랑’으로 유명한 톰 크루즈를 비롯해 마일즈 텔러, 글렌포웰, 제이 엘리스, 그렉 타잔 데이비스 등 청춘 스타들이 모두 내한해 열기를 더했다. 특히 ‘탑건: 매버릭’은 아이맥스, 4DX, 돌비 애트모스 등 블록버스터에 특화된 상영관에서 볼 경우 더욱 실감 나게 즐길 수 있다는 입소문을 타며 일반관에서 특별관으로 이어지는 N차 관람 열풍을 낳았다. 최고의 파일럿이자 전설적인 인물인 매버릭(톰 크루즈 분)이 변해가는 세월과 상황 속에서도 파일럿으로서 긍지를 지켜간다는 내용으로 40~50대 중장년층으로부터도 공감을 끌어냈다. #‘헤어질 결심’→‘한산’→‘공조2’→‘올빼미’ 극장가 활기 이끈 한국 영화 ‘범죄도시2’와 ‘탑건: 매버릭’ 열풍이 지나간 이후 관객들의 발길은 다시 잠잠해졌다. 4월 CGV가 영화 관람료를 1000원 올린 데 이어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도 6월과 7월 이 같은 인상 대열에 합류하면서 주요 3개 극장 체인들이 모두 영화 관람료를 인상한 이후의 일이다. CGV와 롯데시네마는 코로나19팬데믹 이후 경영난을 이유로 3차례에 걸쳐 영화 관람료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일반 상영관 기준 영화는 주중 1만 4000원, 주말 1만 5000원가량으로 통일됐다. 코로나19 이전 1만 원 초반대에 영화를 관람했던 소비자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는 가격이다.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한국 영화들의 분전이 돋보였다. 박찬욱 감독의 15세 관람가 영화로 화제를 모았던 ‘헤어질 결심’은 박해일, 탕웨이 등 주연 배우들의 수려한 연기와 촘촘한 미장셴이 높은 평가를 받으며 ‘58회 대종상 영화제’, ‘43회 청룡영화상’, ‘31회 부일영화상’ 등 국내 주요 영화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거머쥐었다. 또 박찬욱 감독은 이 작품으로 ‘75회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으며 또 한 번 국제무대에서 한국 영화의 위상을 드높였다. 여름철 극장가는 ‘한산: 용의 출현’이 흥행을 이끌었다. 최종 관객 수는 726만여 명으로 당초 목표로 했던 1000만에는 미치지 못 했으나 평단과 대중의 호평 속에 25분 15초가 추가된 ‘한산: 용의 출현 리덕스’까지 공개되며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전작 ‘명량’(2014)을 ‘천만 영화’ 고지에 올렸던 김한민 감독은 ‘한산: 용의 출현’에 이어 ‘노량: 죽음의 바다’로 이순신 3부작을 마무리한다. 특히 박해일은 ‘헤어질 결심’에 이어 ‘한산: 용의 출현’에서까지 주연으로 활약하며 “조선이 그렇게 만만합니까”, “우리의 일(日)을 그렇게 말하지 말아요”, “침몰했구나, 마침내” 등의 유행어를 낳아 주목받았다. 추석 연휴는 9월 7일 개봉한 ‘공조2: 인터내셔날’이 휩쓸었다. 현빈, 유해진, 윤아, 장영남 등 전편 출연 배우들은 물론 다니엘 헤니, 진선규 등 새로운 배우들이 투입돼 신선한 재미를 만들어냈다. ‘공조2: 인터내셔날’은 추석 연휴 기간 내내 박스오피스 정상 자리를 지키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여름과 추석이라는 두 번의 큰 흥행 대목에 ‘천만 영화’를 추가로 배출하지 못 하고 침체기에 빠진 극장가에서는 ‘올빼미’가 활약했다. 밤에만 앞을 볼 수 있는 주맹증을 가진 침술사 경수(류준열 분)가 궁에 들어가 소현세자의 죽음을 목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만듦새와 대중성 모두 높은 평가를 받으며 300만 관객 돌파를 이뤘다. 극을 이끄는 류준열의 묵직한 연기와 인조로 분한 유해진의 광기 어린 연기도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부진 빠진 마블, 믿었던 블록버스터 대작 연이은 흥행 참패 티켓값 인상과 함께 블록버스터 대작들이 연이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것도 극장가를 침체시키는 한 원인이 됐다. 지난 5월 개봉한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588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한 건 양반. 7월 개봉한 ‘토르: 러브 앤 썬더’는 271만여 관객에 그치며 300만 돌파도 이뤄내지 못 했다. 특히 지난 8월 개봉한 ‘불릿트레인’의 경우 주연 배우인 브래드 피트가 내한까지 하며 프로모션에 힘썼지만, 최종 관객 수 14만 명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DC의 히어로물인 ‘블랙 아담’도 드웨인 존슨이라는 거물 스타를 앞세우고도 77만여 관객에 그쳤다. ‘도둑들’(2012)과 ‘암살’(2015)로 쌍천만 반열에 오른 최동훈 감독의 야심작 ‘외계+인’ 1부 역시 7월 20일 개봉해 누적 관객 수 153만 명에 그치며 아쉬운 행보를 보였다. 티켓값 인상의 여파로 관객들이 다수의 작품을 보기보다는 입소문을 탄 소수의 작품에 집중하면서 기대만 못 하다는 평가를 받은 여러 블록버스터들이 이처럼 직격탄을 맞았고, 향후 극장가 전망을 어둡게 했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12.2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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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압꾸정’ 오나라 “청룡 여우조연상? 기절하는 줄…♥김도훈 오열”

배우 오나라가 청룡영화상 트로피를 안은 소감을 밝혔다. 오나라는 30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압꾸정’ 개봉 기념 인터뷰에서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내 이름이 불리니) 기절하는 줄 알았다”고 했다. 오나라는 최근 제43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당시를 회상하던 그는 “기억 없이 무대에 올라갔다. 그래서 김혜수 선배가 나한테 해준 좋은 말을 못 들었다. 다음 날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확인하려고 다시 봤더니 너무 좋은 말을 해줬더라. 그래서 SNS를 통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나중에 실물을 보게 된다면 너무 감사했다고 말하려 한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또한 오나라는 남자친구인 배우 김도훈을 향한 수상 소감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번 청룡영화상 시상식 후 남자친구의 반응을 묻자 “내가 상을 받았을 때 후배와 순댓국집에서 TV로 지켜보던 남자친구가 오열했다고 하더라. 같이 있던 후배도 자기 일보다 더 기쁘게 생각하며 순댓국집 골든벨을 울렸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이야기를 듣고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내가 무대에서 재산은 물질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했는데, 그 말은 정말 옛날부터 남자친구에게 들었던 이야기다. 나도 100% 공감하고, 이번 ‘압꾸정’을 통해서도 마동석, 정경호라는 사람을 내 사람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2.11.30 16:56
영화

[인터뷰②] '범죄도시2' 감독 "예정화 남동생 차우진, 오디션 보고 발탁"

'범죄도시2' 이상용 감독이 예정화 남동생인 배우 차우진 캐스팅 비하인드를 밝혔다. 13일 영화 '범죄도시2' 이상용 감독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범죄도시2'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와 금천서 강력반이 베트남 일대를 장악한 최강 빌런 '강해상'(손석구)을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베트남에서 한국인들에게 사고를 당하는 한국인 관광객 피해자의 이야기로 포문을 연다. 이 피해자 역할로는 예정화의 남동생인 차우진이 열연했다. 예정화는 마동석과 공개 열애 중이다. 예정화 역시 1편의 마지막에 깜짝 등장하면서 차우진의 출연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이에 대해 이상용 감독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배우들은 전부 오디션을 봤다. 오디션을 보면서 많이 보는게 배우들의 연기도 연기지만 상대 배우와의 합이나 배우의 에너지가 성향을 종합적으로 많이 본다"며 "차우진 배우 같은 경우는 앞서 영화 '롱 리브 더 킹'에도 잠깐 나왔다. 그 떈 살짝 나오는 단역이었는데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다. 이번에 내가 요청해서 오디션을 봤는데 능글맞게 잘 하더라. 그렇게 함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동석은 주연 배우이자 제작자로도 참여했다. 이어 이 감독은 "너무 좋았다. 마동석 배우와 함께 시나리오 각색 단계, 캐스팅을 할 때도 그렇고 촬영 진행할 때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주고 받았다. 워낙 아이디어도 많으시고, 주변에 스태프들, 상대 배우들 끌어 안으면서 작업을 하시는 편이다.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도 긍정적이라서 배울 점이 많았다. 문제점을 돌파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덕분에 모두가 즐겁게 작업한 현장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상용 감독이 생각하는 마동석의 힘은 무엇일까. 이 감독은 "개봉을 한다는 거 자체가 큰 일이었다. 마동석 배우가 없었다면 개봉 못했을 거 같다. 그 힘이 컸다. 8할은 마동석 배우 덕분이 아닌가 생각이다"며 "마동석 배우가 연기한 마석도의 매력은 같은 편한테는 너그럽고 배려심도 많지만, 악당들한텐 무자비한 그런 반전매력이 있지 않나 싶다"고 분석했다. 김선우 기자 2022.06.13 16:27
영화

[인터뷰①] '범죄도시2' 감독 "1000만 돌파 겁나, 마냥 좋을 수만은 없어"

'범죄도시2' 이상용 감독이 1000만 관객 돌파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13일 영화 '범죄도시2' 이상용 감독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범죄도시2'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와 금천서 강력반이 베트남 일대를 장악한 최강 빌런 '강해상'(손석구)을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범죄도시2'는 빠른 전개와 통쾌한 액션으로 관객들에게 호평 받았다. 빠른 속도로 흥행세를 이어온 결과 지난 11일 오후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상용 감독은 "1000만 관객 돌파를 가능하게 해주신 관객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다. 아직 비현실적이라 실감은 안난다. 3편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다. 체감 되진 않다"며 "주변에서 축하 인사는 많이 받긴 했다. 다음 시리즈를 위해 많이 들뜨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다시 한 번 관객 여러분들께 감사 인사 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1000만 달성 순간에는 3편 오디션을 보고 있었다. 배우들, 스태프들 축하 인사 많이 받았다. 너무 감사했다. 3년 넘도록 많이 기다리기도 하셨고, 고생도 많이 하셨기 때문에 좋은 소식 전할 수 있어서 기분 좋은 하루였다"고 돌아봤다. 이 감독은 첫 상업 영화 데뷔작으로 1000만 감독에 등극했다. 그는 "솔직히 말하면 겁이 많이 난다. 너무 큰 충격이기도 했다. 내가 다음엔 얼마나 더 잘해야 하는지 걱정도 되고, 열심히는 하고 싶은데 감사한 마음은 있는데 앞으로가 더 걱정이 되는 시점이 아닌가. 마냥 좋을 수만은 없는 거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범죄도시2'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첫 1000만 영화가 됐다. 충무로에서 갖는 의미도 남다르다. 이 감독은 "극장을 많이 찾아주신 부분이 또 다른 기쁨인 거 같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극장이 너무 많이 침체되기도 했었고, 예전만큼 많이 영화 투자가 되지 않는다고 알고 있다. 이번 기회로 아직 개봉하지 못한 영화들도 빨리 개봉할 수 있길 바란다. 다른 영화 투자들도 조금 활발해지길 기대하는 마음이다"고 소망했다. 김선우 기자 2022.06.13 16:26
연예일반

‘범죄도시2’ 손석구 “전작과 비교? 부담 NO…시리즈 재출연할 마음 無” [일문일답]

배우 손석구가 ‘범죄도시2’를 통해 여태컷 보지 못한 새로운 면모를 꺼냈다. ‘범죄도시2’에서 손석구가 연기한 강해상은 무자비한 악행을 일삼는 빌런이다. 손석구는 속내를 알 수 없는 미묘한 표정, 서늘한 눈빛만으로 보는 이들을 얼어붙게 했다. 손석구는 18일 오전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범죄도시2’에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던 빌런 강해상 캐릭터를 준비하고 소화하는 과정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범죄도시2’가 ‘본편을 뛰어넘는 속편은 없다’는 정설을 깨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소감이 어떤가. “매우 기쁘다. ‘범죄도시’ 팀의 팀워크가 빛을 발했다고 생각한다. ‘범죄도시’라는 브랜드가 정착된 것 같고 거기에 일조한 것 같아 기분이 매우 좋다.” -강해상 역을 제안받았을 때 어땠나. “오래전에 제안을 받았다. ‘멜로가 체질’ 방송 끝날 때 쯤이었다. 한창 어떤 작품을 해야할까 고민하던 찰나에 ‘범죄도시2’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액션을 선호하지 않았고, 또 해본 적도 없어서 ‘범죄도시2’는 꽤 고민을 많이 했다. 영화 자체는 좋아하지만 내가 하는 것에는 욕심이 나지 않았다. 그러나 감독님을 만나고 변했다. 영화에 대한 감독님의 뜨거운 열정에 출연을 결심했다.” -‘범죄도시’가 흥했고, 빌런이었던 윤계상의 존재감이 강렬했다.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 “부담감이나 이를 극복해야 한다는 마음이 들 틈이 없었다. 감독님, 배우들과 같이 촬영하다 보면 하나의 독립된 작품으로 ‘범죄도시2’를 대하게 되고 전작을 의식하지 않게 된다. 전혀 부담은 없었다.” -영화와 본인의 연기를 직접 본 소감은. “한 신 안에서도 많은 버전을 찍었다. 감독님이 마음만 먹으면 다른 캐릭터로 영화를 뽑을 수 있을 정도였다. ‘범죄도시2’ 속 강해상은 거의 감독님이 생각하는 버전의 강해상이다. 내가 연기를 하긴 했지만, 결과물을 보고 신기했다. 그래서 다른 작품보다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다.” -오리지널 각본에서 강해상 역의 기본 설정은 어땠으며, 기본 설정에 어떤 모습을 더하려 했나. “기존 시나리오 속 강해상은 충동적이고 양아치 같았다. 욕도 더 많이 했었는데 감독님께 욕은 안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내가 욕을 한다면, 대척점에 있는 경찰을 향해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신을 하나 따로 만들었다. 길에서 경찰을 찌르고, 공포에 질려있는 시민들에게 욕을 한다. 그게 아마 욕을 하는 유일한 장면일 거다. 한 번의 충격적인 장면을 넣고 그 외에는 말수를 줄이고 행동이 먼저 나가도록 캐릭터에 무게를 실었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악인의 전사를 철저하게 배제한다. 그럼에도 강해상이라는 캐릭터를 구축할 때 생각한 전사나 설정이 있나. “강해상은 돈에 대한 무지성에 가까운 집착이 있다. ‘잘 살고 싶어서’가 아니라 과거에 본인이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할 만한 일이 있었다고 생각했다. 피해의식에서 나오는 울분. 그런 정서가 생길 법한 삶을 살았겠다고 생각했다.” -‘범죄도시2’를 위해 10kg 증량하는 등 외적인 변화를 감행했다. 이외에도 빌런의 이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외적으로 중점 둔 부분이 있나. “의상 실장님께 주황색을 입고 싶다고 했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극 중에서 옷을 많이 안 갈아입는데 그 옷을 다 제작해주셨다. 뿌듯하고 감사했다. 의상 색상이 제일 크게 중점을 둔 부분이 아닐까 싶다.” -마동석이 “어마어마한 액션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액션신을 연기하는 데 가장 중점을 두신 부분이 있나. “진짜같이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리얼함에 중점을 뒀다. 무술 감독님도 리얼함을 원하기도 했다.” -강해상 역의 차별 포인트를 꼽는다면. “강해상은 생각을 길게 하지 않고 눈에 보이는 것을 향해 직진하는 인물이다. 당장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행동해야 하는 정제되지 않은 모습이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 -‘범죄도시’ 시리즈에 다시 출연할 의향이 있나. “다시 할 마음은 없다. 그건 ‘범죄도시’를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좋은 선택이 아닌 것 같다. 이 브랜드가 계속 사랑받으려면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강해상에게도 시작과 끝이 명확하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열일하고 있는데, 바쁜 시간을 보내며 배우로서 성장한 점이 있나. “이젠 연기가 좀 편하다. 예전보다 숨 쉬듯이 연기할 수 있게 됐다. 동시에 그런 점을 주의해야 하는 것도 알고 있다. 내가 대중에게 어떤 식으로 다가가고 있는지 객관화되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싶다.” -‘믿고 보는 배우’ 반열에 오른 것 같다. 연기력도 인정받고 있는데 ‘좋은 연기’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솔직한 연기가 좋은 연기 같다. 솔직한 연기를 하려면 내가 누군지 알아야 하고 또 들뜨지 않아야 한다. 나다운 것이 좋은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잘 변화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항상스러움 안에서 자연스러운 변화가 올 테니까.” 이세빈 인턴기자 2022.05.18 15:20
영화

[인터뷰②] '범죄도시2' 손석구 "마동석, 힘은 하마·두뇌는 여우"

배우 손석구가 마동석을 하마와 여우에 비유했다. 손석구는 18일 진행된 영화 '범죄도시2(이상용 감독)' 화상 인터뷰에 나섰다. 이날 개봉한 '범죄도시2'는 금천서 강력반이 베트남 일대를 장악한 최강 빌런 강해상(손석구)을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극 중에서 손석구와 마동석은 극악무도한 빌런과 형사로 대립을 펼친다. 앞서 마동석은 전편의 윤계상은 호랑이, 새로운 시리즈의 손석구를 사자에 비유한 바 있다. 손석구는 "동석이 형이 호랑이와 사자라고 이야기 한 건 두 인물이 다르다는 걸 표현한 거 같다. 그러나 1 ,2편을 비교하는 것도 재미 포인트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마동석을 동물로 비유해달라는 질문에는 "가장 힘이 센 동물이 누가 있을까"라고 고민하더니 "하마인 거 같다. 비상한 두뇌는 여우 같기도 하고 다양한 매력이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손석구는 "진짜 오래 기다려 온 작품이다. 필리핀에서 촬영 중이라 한국에서의 반응을 바로 체감할 순 없지만 이야기로 전해 듣고 있다. 감개무량하다. 많이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선우 기자 kim.sunwoo1@joongang.co.kr 2022.05.18 11:01
영화

[인터뷰①] '범죄도시2' 손석구 "'장첸' 윤계상 후임 부담 無…10kg 증량"

배우 손석구가 '범죄도시2' 새로운 빌런으로 합류한 소감을 밝혔다. 손석구는 18일 영화 '범죄도시2(이상용 감독)' 화상 인터뷰에 나섰다. 이날 개봉한 '범죄도시2'는 금천서 강력반이 베트남 일대를 장악한 최강 빌런 강해상(손석구)을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전편의 '장첸' 윤계상에 이어 2편에서는 '강해상' 손석구의 활약이 눈에 띈다. 손석구는 "'저 사람 잡고 싶다' 마음 들게 하는 게 중요했다. 마석도(마동석)에 빙의할 수 있게 충실하게 해내자였다. 전작에 대한 그런 거보다 물론 2편이지만 하나의 독립된 영화로 생각하고 했다"고 운을 뗐다. '장첸' 후임에 대한 부담감을 묻는 질문에는 "부담감은 없었다. 주변에서는 그런 이야기 많이 했다. '장첸보다 잘해야겠네, 부담되겠네' 하더라. 그러나 같은 시나리오를 하는 게 아니라 괜찮았다. 물론 개봉 앞두고 지금은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난 내가 할 거 다 했으니 받아들이고 부담을 지웠다"고 답했다. 극악무도 빌런을 위해 기울인 노력은 무엇일까. 손석구는 "10kg를 찌웠는데 무조건 많이 먹었다. 전문 트레이너에게 안 받았다. 몸이 멋있는 것 보다 현실감 있는 인물을 그리고 싶었다. 무식하게 했다. 벤치도 120kg 들었다. 이 캐릭터라면 그렇게 했겠다 싶었다. 자기 전에도 먹고 막 먹고 자유롭게 했다"고 덧붙였다. 김선우 기자 kim.sunwoo1@joongang.co.kr 2022.05.1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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